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는 자

 

이번 말씀은 아브라함이 모리아 산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준비하심과, 그 이후 역사의 무대에서 서서히 사라지는 모습을 통해 믿음의 사람에게 주어진 역할을 묵상하게 합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모리아 산으로 부르셨습니다. 그곳은 훗날 솔로몬 성전이 세워지고, 하나님의 진노가 멈추며, 죄인이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로 기억되는 장소입니다.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아브라함은 처음에는 그 의미를 다 알지 못했지만, 끝까지 순종하여 그곳에 이르렀을 때 하나님께서 무엇을 준비하고 계셨는지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이삭의 죽음을 원하신 것이 아니라, 이삭을 대신할 숫양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이것은 장차 우리를 대신해 십자가에 달리실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줍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오해하는 이유는 때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자리까지 끝까지 가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이 중간에 멈추었다면 하나님이 준비하신 사랑을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믿음은 이해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자리까지 걸어가는 것입니다. 그 끝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미 준비해 두신 은혜와 사랑을 보게 됩니다.

또한 이삭이 아버지 아브라함의 손에 자신을 맡겼듯,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셨습니다. 참된 하나님의 자녀 됨은 잘될 때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도 아버지 하나님을 신뢰하고 순종할 때 드러납니다.

이 사건 이후 아브라함은 성경의 중심 무대에서 서서히 내려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역할을 충분히 감당한 사람으로 역사의 무대에서 물러납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오래 무대 위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역할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끝까지 순종하며, 짧은 인생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드러내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훗날 주님 앞에서 “이제 됐다, 수고했다”는 음성을 듣는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Previous
Previous

값을 지불하신 분

Next
Next

하나님의 삼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