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삼일길

 

이번 말씀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산으로 향한 ‘삼일길’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걸으신 사랑의 길을 묵상하게 합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 하신 말씀을 듣고 아침 일찍 순종의 길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 길은 감정이 없는 기계적인 순종이 아니라, 아버지로서의 아픔과 고통을 안고 걷는 믿음의 길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삭에게 번제 나무를 지우고 자신은 불과 칼을 들고 함께 올라갑니다. 이 장면은 우리 죄를 짊어지기 위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로 오르신 예수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십자가를 지는 자만이 부활의 생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의 사람은 자신에게 맡겨진 십자가를 피하지 않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요구하신 이유는 단순히 아브라함을 괴롭히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사건을 통해 장차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내어주실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아브라함에게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이 삼일 동안 이삭과 함께 걸으며 느꼈던 고통은, 죄인 된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 독생자를 내어주신 하나님의 마음을 미리 보여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모리아 산에서 아브라함이 이삭을 잡으려는 순간, 하나님은 그 손을 멈추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삭을 대신할 숫양을 준비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그곳을 ‘여호와 이레’라 불렀습니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이삭의 죽음을 원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를 대신할 어린양을 준비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 어린양은 결국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하나님께 가장 소중한 존재는 바로 우리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려고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역시 하나님을 가장 큰 가치로 여기며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 우리가 가장 소중한 존재이듯, 우리에게도 하나님이 가장 소중한 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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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질 때 시작되는 하나님의 채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