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자녀가 된 이스마엘

 

이삭이 젖을 떼고 큰 잔치가 열리던 기쁨의 날, 뜻밖에도 갈등이 시작됩니다. 이스마엘이 어린 이삭을 “놀리는” 장면 때문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아들을 향한 조롱이었고, 사라는 그것을 가볍게 넘기지 않았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너무 냉정해 보이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사라의 말을 들으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이 사건은 단순한 가족 갈등이 아니라, 누가 하나님의 약속의 자녀인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자녀가 혈통으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다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 약속으로 말미암은 자녀, 곧 믿음으로 하나님 안에 있는 자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결국 이 사건은 이삭과 이스마엘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오늘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이것은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영적 싸움을 보여 줍니다. 우리 안에는 하나님을 따라 살고자 하는 새 사람과, 여전히 육신을 따라 살고자 하는 옛 사람이 함께 부딪힙니다. 그래서 성경은 육신의 사람을 단호히 내쫓으라고 말합니다. 아브라함이 근심하면서도 순종해 이스마엘을 내보낸 것처럼, 우리도 죄와 옛 성품을 적당히 품고 가는 것이 아니라 결단하며 끊어내야 합니다. 신앙은 때로 아프고 힘든 싸움이지만, 약속의 자녀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싸움입니다.

그런데 복음의 은혜는 여기서 더 놀랍게 드러납니다. 광야에서 버려진 이스마엘의 울음도 하나님은 들으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도 긍휼과 미래를 약속하셨습니다. 이것은 곧 본래 약속 밖에 있었던 우리를 떠올리게 합니다. 사실 저와 여러분도 하나님과 상관없던 자들이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하나님의 약속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입니다. 이제 우리 안의 옛 사람을 내쫓고, 은혜로 약속의 자녀 삼아 주신 예수님을 붙들며 살아가야 합니다. 결국 우리의 구원과 오늘의 삶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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