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웃게 하시는 분

 

설교 요약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말씀은 한 장면의 기적만 보여 주는 말씀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기 백성을 붙드시고, 어떻게 약속을 이루시며, 그 약속의 기쁨이 다음 세대에게 어떻게 이어져야 하는지를 함께 보여 주는 말씀입니다. 앞선 시간 속에서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라 불리면서도 두려움 앞에 흔들렸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그런 아브라함을 버리지 않으시고 끝까지 언약 안에서 붙들어 주셨습니다. 그러니 오늘 이삭의 탄생은 단순히 한 가정의 경사가 아니라, 실수 많고 연약한 자일지라도 하나님은 당신의 약속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증거인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은 이삭의 출생을 말하면서 “말씀하신 대로”, “말씀하신 대로”, 또 “말씀하신 시기가 되어”라고 거듭 강조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약속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약속은 내가 정한 때가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이루어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브라함은 25년을 기다렸습니다. 그 기다림의 시간 속에 넘어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국 믿음의 사람은 단순히 열심 많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를 신뢰하며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삶에도 더딘 것 같은 시간이 있습니다. 기도했는데도 잠잠한 시간, 약속은 들었는데 현실은 여전히 메마른 시간, 그래서 마음이 지치고 포기하고 싶어지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분명히 말합니다. 더딜지라도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늦지 않으십니다. 가장 선한 때에 가장 선한 방법으로 일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기다리는 자에게 하나님은 마침내 웃음을 주십니다. 사라는 처음에는 믿어지지 않아 웃었습니다. 너무 늦었고, 너무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불신의 웃음을 기쁨의 웃음으로 바꾸셨습니다. 그래서 사라는 “하나님이 나를 웃게 하셨다”라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은 참 귀합니다. 하나님은 단지 문제를 해결하시는 분이 아니라, 자기 백성의 슬픔을 기쁨으로, 탄식을 찬송으로, 체념을 감격으로 바꾸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끝났다고 여긴 자리에도, 이제는 아무 기대도 없다고 생각한 자리에도 하나님은 웃음을 주십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을 기다리는 일이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끝내 울음 속에만 두지 않으시고, 반드시 기쁨의 열매를 보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의 결론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하나님이 주신 그 약속의 아들, 기쁨과 웃음의 아들 이삭에게 아브라함은 팔 일 만에 할례를 행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이 아이가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라 하나님 언약에 속한 자라는 표였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주신 기쁨을 세상 방식으로 키우지 않고 하나님의 방식 안에서 길러 내겠다는 믿음의 결단이었습니다. 바로 여기에 오늘 우리를 향한 중요한 권면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은혜를 받은 사람은 그 은혜를 자기 삶에서만 끝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다음 세대가 하나님과 상관없는 가치 속에 그냥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됩니다.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기에, 자녀가 다 이해하지 못하는 때에도 예배의 자리로, 말씀의 자리로, 순종의 자리로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죄와 타협하지 않도록, 세상의 가치관이 삶의 기준이 되지 않도록, 하나님께 속한 사람답게 살아가도록 붙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오늘 우리 시대에 자녀에게 행해야 할 믿음의 할례와 같은 책임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말씀 앞에서 우리는 두 가지를 함께 붙들어야 합니다. 하나는 하나님을 기다리는 믿음입니다. 내 삶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그분의 때가 가장 선하다는 것을 인정하며 끝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하나님이 주신 그 은혜를 다음 세대에게 흘려보내는 책임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웃게 하셨다면, 이제 우리 자녀들도 하나님 안에서 참된 기쁨을 누리는 사람으로 세워 가야 합니다. 세상과 구별되었으나 하나님 편에 살아 있는 사람, 그 복을 우리도 누리고 우리 자녀들도 누리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기다리십시오. 하나님이 주시는 웃음을 기대하십시오. 그리고 그 은혜를 받은 자답게, 다음 세대를 언약의 자리와 말씀의 자리로 인도하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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