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채무자.. 무기력한 채권자
이번 말씀은 인간이 스스로 갚을 수 없는 죄의 빚과, 그 모든 채무를 십자가에서 완전히 해결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보여줍니다.
성경은 모든 인간이 죄라는 빚을 진 채무자라고 말합니다. 죄는 반드시 값을 요구하며, 그 마지막 값은 죽음입니다. 어떤 인간도 자신의 힘으로 이 빚을 다 갚을 수 없기에 우리는 죄와 죽음 앞에서 무능한 채무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우리 대신 그 값을 지불하신 분이 계시다는 소식입니다.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골로새서 2장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거스르고 불리하게 하던 죄의 증서를 지우시고, 제하여 버리시고, 십자가에 못 박으셨다고 선언합니다. 이는 우리를 고발하던 죄의 기록이 완전히 제거되고 더 이상 효력을 갖지 못하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또한 예수님은 우리를 위협하던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시고 공개적으로 패배시켜 십자가로 승리하셨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수치와 패배를 당하신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그곳은 죄와 사망의 권세가 무장해제된 자리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생명으로 우리의 모든 죄 값을 지불하셨기에 이제 죄와 죽음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에게 더 이상 정당한 채권자가 될 수 없습니다.
십자가는 죄로부터 도망치는 데 성공한 이야기가 아니라, 죄의 빚이 완전히 청산된 사건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육체의 죽음을 경험하지만, 그리스도 안에서는 더 이상 죽음이 우리의 최종적인 결말이 될 수 없습니다.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해방되었기 때문입니다.
죄와 죽음 앞에서 무능한 채무자였던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고, 절대적인 채권자처럼 군림하던 죄와 죽음을 무기력하게 만드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기억하며, 남은 삶 동안 그 은혜를 감사하고 노래하며 전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